영상의 세계

사랑이 익어가듯이 모과주 익어가리......!

youngho1116@hanmail.net 2006. 12. 19. 12:43


사랑이 익어가듯이 모과주 익어가리......! 112206

Photo taken by Y.H.KIM

 

모과주!

졸업 후 첫 입사한 직장은 모든 것이 새로웠다.

국영 기업체로 미국회사 투자회사 였는데

모든 업무들을 합리적으로,

원리 원칙데로 처리하며,

직원들의 미래지향적 가치 추구를 위해서도

투자를 많이 해 주고 해외교육도 철저히 시켜주었다.

 

 

이러한 회사 분위기 속에서 사우들 간에는

형제애 같은 마음이 싹트고 자연스레 흐르고 있었다.

어느날 회식을 한 후에 한 선배 사우께서 자기 집으로

우리 몇 친구들을 초대 해 주면서, 집에 가면 아주 향기롭고 신기한 술이 있으니 한잔 만 더하자는 것이였다.

우리는 신입사원이라서 사회 직장의 모든것이 새로웠고,

직원 집으로 초대되는 것은 엄청 신기했다.

그래서 초대에 응하고 선배 사우집으로 따라 나섰다.

 

 

집에 들어서 그 선배 사우는

맑갛고 약간 노르스름한 술을 위스키 잔에 따라서

한잔씩 우리들에게 나눠 주었다.

어찌나 향기가 그윽하고 맛이 달콤한지 

무엇으로 담근 술이냐고 물었더니 "모과"로 답근 술이란다.

 

 

그래서 그 언제 부터인가 깊은 가을이 오면

모과주를 담궈 사랑하는 직원들을 집에 초대하여

함께 즐기곤 했다.

 

 

그리고 여러 해가 흘러갔다.

그 이후 모과주를 담궜던 해를 기억하기 어려울 정도로

모과주를 담그지 않았다.

직원들의 건강을 챙겨주기 위해서 였다.

 

 

옛 향취가 떠오르는 2006년

깊어 가는 가을을 맞이 하게 되었다.

짙은 가을이 오면서 향기 그윽한 모과계절을 알게 되었다.

마침 모과 몇개를 구할 수 있어 집에 돌아 와 책상 앞에 나 두었다.

그런데 어찌나 향기가 그윽한지......

그렇지만 이데로 오래 방치 해 두면 썩을것 같아

곰곰히 생각 한 끝에 술을 담그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

사진에서 보듯이 술을 담게 되었다.

 

 

기다리는 즐거움 속에

향기 그윽한 모과주가 탄생되는 날이 오면

이 모과주에 얽힌 주인공과 그 때 그 사우들과 직원들이 생각 날 것이 미리 즐겁기만 하다.

 

By Y.H.KIM