자작詩와 글

햇님을 향한 담쟁이의 행로, By Y.H.KIM/110407

youngho1116@hanmail.net 2007. 11. 11. 12:40

 

큰 나무님! 햇님 얼굴을 보고 싶어요.

햇님을 볼 수 있게 높이 안아 주셔요.

Photo taken by Y.H.KIM

 

 

제목: 햇님을 향한 담쟁이의 행로, By Y.H.KIM/110407

 

봄의 서곡이 울려 퍼질 때

대지 위 거목 주위에 파아란 새싹이 피어난다.

 

거목은 해를 거듭함에 나이테를 넓혀가며 힘을 얻고

대지에 뿌리를 깊이 내리며 하늘을 향한다.

 

파란 새싹은 싱그럽게 자라나며

한 발자국씩 거목에게로 다가간다.

 

큰 나무는 햇살 가려진 곳에서 홀로 살아 오는

파란 새싹의 생태를 살펴준다.

 

파란 새싹아! 넘 미안 해.

내가 햇살을 가려서 너의 성장이 느리구나……!

 

큰 나무님! 아니어요.

님이 옆에 계 서 주시기에 비바람으로부터 보호를 받아요.

 

, 그렇지만

햇살이 너의 생장을 도와 줄 수 있는 거란다.

 

, 그렇군요.

큰 나무님! 그럼 햇님을 만나려면 어디로 가야 하나요.

 

, 햇님은 내 가슴 선 까지 올라 와야 만날 수 있단다.

올라 올 수 있겠니.

 

, 큰 나무님 발을 따라 오르면

오르는 길이 보일 것 같아요.

 

, 그래. 맞는단다. 넌 참 현명하구나.

서서히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길을 따라 오르면 목적지에 도달한단다.

 

큰나무님!

그런데 갈 길이 하늘 같이 멀게 보이는 군요.

 

, 그렇게 보이기도 하단다.

그렇지만 서서히, 천천히, 그리고 꾸준히를 마음에 새기면 가능하단다.

 

, 큰나무님의 말씀 데로 실행하며 오를게요.

오르다 가을이 오면 님의 품에 안겨 잠을 자고 내년에 또 다시 오를게요.

 

그래, 넌 해낼 수 있어.

내년엔 가슴 선에 도달하여 서로 눈빛을 마주하고 햇님에게 인사하자.

 

네, 알았어요.

봄이 오면 또 다시 생장하며 님의 눈빛을 향하여 오르고 또 오를게요. 

 

By Y.H.KIM

 

 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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